NMN, 사람 시험은 어디까지 왔나 — 그리고 누가 조심해야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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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을 끌던 문제가 작년 가을에 정리됐습니다

미국 식품의약국이 2022년 11월에 NMN을 건강기능식품 성분에서 빼겠다고 했습니다. 이미 팔리고 있던 제품들이 한순간에 애매해졌습니다.

업계 단체가 소송을 걸었고, 2025년 9월 29일 FDA가 입장을 뒤집었습니다. NMN은 건강기능식품으로 팔아도 된다는 서한이 나왔습니다.

그러면서 검색이 다시 늘었습니다. 「이제 안전하다는 거냐」는 질문이 따라붙었고요.

그런데 FDA가 뒤집은 이유는 안전성이 아니었습니다. 그 이야기부터, 사람을 대상으로 한 시험이 실제로 무엇을 보여줬는지까지 원문으로 확인해봤습니다.

미리 밝혀둡니다. 이 글은 먹어라 말아라를 정하지 않습니다. 어떤 연구가 무엇을 봤는지까지만 적습니다.


1. 몸 안에서 벌어지는 일부터

우리 몸의 세포는 하루 종일 에너지를 만듭니다. 그 공정에는 반드시 거쳐야 하는 중간 운반책이 하나 있습니다. 전자를 받아서 넘겨주는 일을 하는데, 이게 없으면 에너지 생산도, 손상된 DNA를 고치는 일도 멈춥니다.

이 운반책의 이름이 NAD+입니다.

그리고 이 NAD+를 몸이 직접 만들 때 쓰는 재료가 있습니다. 그중 하나가 NMN입니다. 흔히 「전구체」라고 부르는데, 완성품이 아니라 재료라는 뜻입니다.

보충제의 논리는 단순합니다. 나이가 들며 NAD+가 줄어드니, 재료를 넣어주면 되지 않겠느냐는 것입니다.

그러면 실제로 재료를 넣으면 NAD+가 올라갈까요. 올라가면 몸이 좋아질까요. 이 두 질문은 다릅니다. 그리고 시험 결과도 갈립니다.


2. 재료를 넣으면 NAD는 올라간다 — 이건 확인됐습니다

2024년 10월 노화 분야 저널 제로사이언스(GeroScience)에 실린 일본 연구입니다.

고령자 60명을 무작위로 두 군으로 나눠, 한쪽에는 NMN 하루 250mg을, 다른 쪽에는 위약을 12주 먹였습니다. 참가자도 연구자도 누가 무엇을 먹는지 모르는 이중맹검 설계였습니다.

NMN 섭취 후 올라간 것과 바뀌지 않은 것

결과부터 말하면, 혈중 NAD+와 그 대사물은 유의하게 올라갔습니다. 재료를 넣으면 실제로 늘어난다는 것은 이 시험에서 확인됐습니다.

그리고 몇 가지가 같이 좋아졌습니다.

  • 4m 걷기 시간이 위약군보다 유의하게 짧아졌습니다
  • 수면 설문(피츠버그 수면 척도)에서 「낮 시간 기능장애」와 전체 점수가 개선됐습니다
  • 시험물질과 관련된 이상반응은 보고되지 않았습니다

흥미로운 대목도 있었습니다. 걷기 시간이 줄어든 정도와 혈중 NAD+가 올라간 정도 사이에 유의한 관련이 있었습니다. NAD가 많이 오른 사람이 더 빨리 걸었다는 뜻입니다.


3. 그런데 이 시험에는 짚어야 할 대목이 둘 있습니다

여기까지만 읽으면 「효과가 있다」로 끝납니다. 그런데 원문에는 두 가지가 더 적혀 있습니다.

1차 지표는 차이 없었고, 개선은 2차 지표에서 나왔다

첫째, 이 시험이 원래 보려던 것은 걷기 시간이 아니었습니다.

연구를 시작할 때 「이걸로 판정하겠다」고 미리 정해둔 항목을 1차 지표라고 합니다. 이 시험의 1차 지표는 제자리걸음 검사(stepping test)였습니다.

그리고 1차 지표에서는 4주에도, 12주에도 두 군 사이에 유의한 차이가 없었습니다.

앞서 나온 걷기 시간과 수면은 전부 2차 지표입니다. 미리 정한 승부처에서는 갈리지 않았고, 곁가지에서 차이가 나온 셈입니다. 이런 결과는 「가능성이 보인다」로는 읽어도 「확정됐다」로 읽기는 어렵습니다.

둘째, 저자 구성입니다.

논문 말미의 이해관계 선언에 저자 4명 중 3명이 식품회사(메이지홀딩스) 직원이라고 적혀 있습니다. 이것이 결과를 틀리게 만든다는 뜻은 아닙니다. 다만 결과를 읽을 때 같이 알고 있어야 할 정보입니다.


4. 대사 지표는 어땠나 — 8개 시험을 모아보니

개별 시험 하나로는 판단하기 어렵습니다. 그래서 여러 시험을 모아 계산한 메타분석을 봤습니다.

2024년 11월 커런트 다이어비티스 리포츠(Current Diabetes Reports)에 실린 것으로, 무작위 대조시험 8개·참가자 342명을 모았습니다. 용량은 하루 250~2,000mg, 기간은 14일에서 12주까지였습니다.

메타분석 8개 시험 342명 — 대사 지표는 전부 유의한 개선 없음
지표결과
공복혈당유의한 개선 없음
공복인슐린유의한 개선 없음
당화혈색소(HbA1c)유의한 개선 없음
총콜레스테롤 · LDL · HDL · 중성지방유의한 개선 없음
인슐린 저항성(HOMA-IR)근소하게 감소했으나 민감도 분석 후 유의성이 사라짐

저자들의 결론은 이랬습니다. 단기간 NMN 보충은 혈당 조절과 지질 개선 효과를 보이지 않았다.

정리하면 지금까지 사람 시험이 보여준 그림은 이렇습니다.

혈중 NAD 수치는 확실히 올라갑니다. 그런데 그것이 혈당·콜레스테롤 같은 익숙한 건강 지표로 이어지는지는, 적어도 이 8개 시험에서는 나타나지 않았습니다.


5. 그리고 여기서부터가 이 글의 본론입니다

2026년 2월 캔서 레터스(Cancer Letters)에 실린 미국 연구입니다. 이 논문은 무료로 공개돼 있습니다.

연구진이 던진 질문은 이것이었습니다. 암 환자들이 항암치료의 부작용을 덜어보려고 이런 보충제를 많이 먹는데, 그게 종양 자체에는 무슨 영향을 주는가.

비타민 B3 계열 세 가지 — NAM(니코틴아마이드) · NR(니코틴아마이드 리보사이드) · NMN — 를 췌장암 모델에 적용했습니다.

췌장암 세포에서 항암제 3종에 대한 저항성 — 셋 중 NMN이 가장 강했다

결과는 이랬습니다.

  • 세 가지 중 NMN이 암세포를 지키는 효과가 가장 강했습니다
  • 표준 항암제 세 가지(옥살리플라틴 · 5-플루오로우라실 · 젬시타빈)에 대해 저항성이 올라갔습니다
  • 기전은 이렇습니다. 미토콘드리아 기능이 좋아지고 → 산화 스트레스가 줄고 → DNA 손상과 세포 자멸이 억제됐습니다
  • 생쥐 실험에서도 면역이 정상인 개체와 면역이 없는 개체 양쪽 모두에서 항암제 저항성이 생겼고, 암이 자라는 것을 도왔습니다

여기서 반드시 짚어야 할 것이 있습니다.

🔴 이 연구는 세포와 생쥐로 한 것입니다. 사람을 대상으로 한 시험이 아닙니다. 사람에게 같은 일이 일어난다고 이 논문이 말한 것은 아닙니다.

연구진 자신도 그렇게 적었습니다. 「신중히 평가할 필요가 있다」는 표현을 썼고, 「먹으면 안 된다」고 단정하지 않았습니다.

다만 방향은 분명합니다. 암세포가 살아남게 돕는 기전 — DNA 손상을 줄이고 세포 자멸을 막는 것 — 은 항암제가 하려는 일과 정확히 반대입니다. 항암치료는 암세포의 DNA를 망가뜨려 죽이려는 것이니까요.


6. FDA가 입장을 바꾼 이유는 「안전해서」가 아닙니다

맨 앞의 이야기로 돌아갑니다. 많은 분이 이 뉴스를 「FDA가 인정했다」로 읽었습니다.

FDA NMN 규제 타임라인 — 2022년 배제, 2024년 소송, 2025년 9월 번복

실제로 FDA가 판단한 것은 「누가 먼저 시장에 나왔느냐」였습니다.

미국 법에는 이런 규정이 있습니다. 어떤 성분이 의약품으로 먼저 임상 조사에 들어갔다면, 그 성분은 건강기능식품으로 팔 수 없습니다. FDA가 2022년에 NMN을 뺀 근거가 이것이었습니다.

그런데 이후 검토에서 FDA는 NMN이 의약품 조사가 승인되기 전에 이미 건강기능식품으로 판매되고 있었다는 증거가 충분하다고 봤습니다. 그래서 2025년 9월 29일에 입장을 바꿨습니다.

즉 이 결정은 순서에 관한 판단이지, 효과나 안전성에 관한 판단이 아닙니다. 「팔아도 된다」와 「효과가 입증됐다」는 다른 이야기입니다.


7. 지금까지 확인된 것과 확인 안 된 것

항목어디까지 확인됐나근거
혈중 NAD+ 상승사람에게서 확인60명 위약대조 시험
걷기 속도 · 수면같은 시험의 2차 지표에서 개선
(1차 지표는 차이 없음)
60명 위약대조 시험
혈당 · 인슐린 · 콜레스테롤개선 나타나지 않음8개 시험 342명 메타분석
항암치료 방해 가능성세포·생쥐에서 관찰
사람 데이터 없음
췌장암 모델 연구
장기 복용 안전성확인된 자료 찾지 못함

이 표를 보면 각자 위치가 다릅니다.

건강한 사람이 짧게 먹는 것에 대해서는, 지금까지 나온 사람 시험에서 눈에 띄는 이상반응 보고는 없었습니다. 다만 기대하는 효과가 확인됐다고 말하기도 어렵습니다.

🔴 암 치료를 받고 있거나 받을 예정인 분이라면 이야기가 다릅니다. 아직 사람 데이터는 없지만, 방향이 항암치료와 반대인 결과가 나왔습니다. 이 경우는 반드시 담당 의료진과 먼저 상의하시는 것이 맞습니다. 인터넷 글이 아니라 치료 계획을 아는 사람의 판단이 필요한 영역입니다.


이 글에서 뺀 것

확인이 안 돼서 넣지 못한 내용도 밝혀둡니다.

  • 「40대가 되면 NAD+가 20대의 절반」 — 여러 곳에서 인용되지만 원 논문을 특정하지 못했습니다
  • 위암 전 단계를 막았다는 연구 — 보도는 있으나 논문 원문을 확인하지 못했습니다
  • 피부암 관련 실험 — 학회 발표 초록이라 동료 심사를 거친 논문이 아니었습니다

숫자를 확인하지 못하면 그 문장은 넣지 않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있습니다.


여러분은 어떻게 보십니까

같은 물질을 두고 결과가 이렇게 갈리는 경우가 흔치는 않습니다. 혈중 수치는 분명히 올라가는데 익숙한 건강 지표는 움직이지 않았고, 어떤 상황에서는 오히려 조심해야 할 이유가 나왔습니다.

드시고 계신 분이 있다면 어떤 변화를 느끼셨는지, 혹은 느끼지 못하셨는지 궁금합니다. 아직 사람을 대상으로 한 장기 데이터가 부족한 분야라, 실제 경험담이 자료만큼이나 참고가 됩니다.

댓글로 남겨주시면 다음 글에 반영하겠습니다.


※ 이 글은 특정 제품을 권하거나 말리기 위한 것이 아닙니다. 건강 상태와 복용 중인 약에 따라 판단이 달라지므로, 실제 결정은 의료진과 상의해 주시기 바랍니다.

참고한 논문 (원문 링크)

  • Morifuji M 외. Ingestion of β-nicotinamide mononucleotide increased blood NAD levels, maintained walking speed, and improved sleep quality in older adults in a double-blind randomized, placebo-controlled study. GeroScience. 2024 Oct;46(5):4671-4688.
    PubMed 38789831 · doi 10.1007/s11357-024-01204-1
  • NMN 보충의 혈당·지질 대사 효과 — 무작위 대조시험 체계적 문헌고찰 및 메타분석. Current Diabetes Reports. 2024년 11월 온라인(2025년 1월호).
    PMC11557618 (전문 무료)
  • Nakazzi F 외. Vitamin B3 derivatives support pancreatic cancer cell survival and chemotherapy resistance. Cancer Letters. 2026 May 1;645:218334 (온라인 2026년 2월 20일).
    PubMed 41724424 · doi 10.1016/j.canlet.2026.218334
  • 미국 FDA 서한(2025년 9월 29일) — NMN의 건강기능식품 성분 지위 관련

※ 링크는 논문 초록·전문으로 바로 연결됩니다. 본문의 수치는 모두 이 원문 초록에서 직접 확인한 값입니다.


이 글은 의학적 조언이 아닙니다. 약물 관련 결정은 반드시 전문의와 상담하세요.

들어보긴 했는데, 진짜일까.
논문으로 확인하고 말합니다. — 진짜 그런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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