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우린 효능, 노화를 늦춘다는 연구는 사람에서도 맞나
에너지드링크 성분표에서 한 번쯤 보셨을 겁니다 피로회복 음료나 에너지드링크 뒷면을 보면 타우린 이라는 이름이 거의 빠지지 않고 들어 있습니다. 오징어나 문어에 많다는 이야기, 간에 좋다는 이야기도 오래 돌아다녔습니다. 그런데 몇 해 전부터 여기에 훨씬 센 문장이 하나 더 붙었습니다. 「타우린 결핍이 노화의 원인이다」 이 말이 나온 뒤 전 세계 언론이 한꺼번에 다뤘고, 지금 타우린을 검색하면 대부분 이 이야기가 먼저 나옵니다. 저는 이 문장이 어디서 나왔는지, 그리고 그 뒤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 가 궁금했습니다. 그래서 논문 초록을 직접 하나씩 열어봤고, 마지막에는 단백질 구조 파일을 내려받아 좌표를 직접 재봤습니다. 미리 밝혀둡니다. 이 글은 타우린을 먹어라 말아라를 정하지 않습니다. 어떤 연구가 무엇을 봤는지, 그리고 제가 무엇을 쟀는지까지만 적습니다. 1. 그 말의 출처 — 2023년 사이언스 출처는 분명합니다. 2023년 사이언스(Science) 에 실린 「Taurine deficiency as a driver of aging」입니다. 제목을 그대로 옮기면 「노화를 이끄는 요인으로서의 타우린 결핍」 입니다. 초록에 적힌 내용은 이렇습니다. 쥐·원숭이·사람 에서 혈중 타우린 농도가 나이가 들수록 감소 했다 타우린을 보충해 이 감소를 되돌리자 쥐에서는 건강수명과 수명이 , 원숭이에서는 건강수명이 늘었다 기전으로는 세포 노화 감소, 텔로머레이스 결핍에 대한 보호, 미토콘드리아 기능이상 억제, DNA 손상 감소, 염증노화 완화가 확인됐다 사람에서는 타우린 농도가 낮을수록 여러 노화 관련 질환과 상관 이 있었고, 격한 유산소 운동 직후에는 타우린이 올라갔다 기사에는 잘 안 실린 대목이 마지막 문장입니다. 저자들은 이렇게 맺었습니다. "사람에서 타우린 결핍이 노화를 이끄는지를 시험하기 위한 임상시험이 필요해 보인다." 즉 원 논문조차 사람에서 입증됐다고 말하지 않았습니다. 수명이 늘어난 것은 벌레와 설치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