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라겐, 먹는 게 넣는 것만큼 될까 — 논문으로 확인해봤습니다

콜라겐, 먹는 게 넣는 것만큼 될까 — 논문으로 확인해봤습니다

콜라겐을 채우는 방법은 크게 세 가지로 이야기됩니다.

넣는다 — 콜라겐 필러처럼 직접 주입하는 방법

만들게 한다 — 스컬트라 같은 콜라겐 자극 주사

먹는다 — 하루 한 포씩 먹는 보충제

시술은 수십만 원에서 수백만 원, 먹는 건 한 달에 몇만 원입니다. 값이 이렇게 차이 나니 자연스럽게 이런 말이 돕니다.

정말 그런지 논문으로 확인해봤습니다.

콜라겐을 채우는 세 가지 방법 — 확인된 단계가 서로 다르다
콜라겐을 채우는 세 가지 방법 — 확인된 단계가 서로 다르다

통념 ① "먹으면 다 분해돼서 없어진다"

가장 많이 도는 말입니다. 이걸 사람 혈액에서 직접 잰 연구가 있습니다.

성인 9명에게 젤라틴을 먹이고 혈중 농도를 측정했더니 이렇게 나왔습니다.

  • 섭취 2시간 뒤 — 콜라겐 조각 Pro-Hyp 최고 15.5 nmol/mL
  • 섭취 1시간 뒤 — 콜라겐 조각 Hyp-Gly 최고 2.3 nmol/mL

저자들은 "젤라틴 섭취 후 하이드록시프롤린 함유 펩타이드가 사람 혈장에서 μM 수준까지 올라간다는 것을 보인 첫 보고" 라고 적었습니다.

→ "다 없어진다"는 말은 이 측정과 맞지 않습니다. 일부는 두 개짜리 조각인 채로 혈액까지 갑니다.

다만 혈액에 있다는 것과 피부에서 무언가를 했다는 것은 다른 이야기이고, 이 연구는 후자를 본 것이 아닙니다.


통념 ② "먹어도 피부는 안 바뀐다"

2025년 9월부터 2026년 4월 사이에 나온 임상시험 세 편을 찾아 초록이 아니라 본문까지 읽었습니다. 셋 다 무작위로 나누고, 참가자도 연구자도 누가 진짜를 먹는지 모르게 하고, 가짜약과 비교한 시험입니다.

세 편 모두 좋아졌다고 보고했습니다. 수분, 진피 밀도, 주름 같은 지표에서요.

그런데 본문을 열어야 보이는 것들이 있었습니다.

하나 — 용량이 3배 차이인데 양쪽 다 효과

하루 용량기간인원
국내 시험1,650 mg8주70명
중국 시험5,000 mg12주77명

제품도 측정 지표도 다르기 때문에 이 차이가 무엇을 뜻하는지는 논문에 나와 있지 않습니다. 다만 "하루 몇 mg을 먹어야 하는가"가 아직 정리돼 있지 않다는 것은 이 표에서 보입니다.

둘 — 격차에는 비교군이 나빠진 몫이 들어 있다

중국 시험(77명, 12주 복용 + 4주 휴약)의 수치입니다.

먹은 그룹과 가짜약 그룹의 변화 — 격차는 두 방향이 합쳐진 값이다
먹은 그룹과 가짜약 그룹의 변화 — 격차는 두 방향이 합쳐진 값이다
먹은 그룹가짜약 그룹
피부 수분+9.15%−8.24%
진피 밀도+19.20%−7.13%
진피 두께 −1.27%−11.92%

먹은 그룹이 오른 것도 사실이고, 가짜약 그룹이 내린 것도 사실입니다. 두 그룹의 격차는 이 둘이 합쳐진 값입니다. 가짜약 그룹이 왜 나빠졌는지에 대한 설명은 이 논문에 없습니다.

국내 시험 저자들은 자기 논문의 한계를 적으면서 "일부 피부 측정에서 위약군에서도 변동이 관찰됐다" 고 썼고, 위약효과와 계절 변화 가능성을 언급했습니다.

셋 — 탄력만 유독 갈렸다

  • 국내 시험 — 탄력 개선
  • 대만 시험 — 탄력 개선
  • 중국 시험 — 탄력(R2) 두 그룹 모두 차이 없음

수분과 진피 밀도는 세 시험이 같은 방향인데, 탄력에서만 엇갈립니다.


통념 ③ "넣으면 확실하다"

그럼 시술 쪽은 어떨까요. 콜라겐 자극 주사로 가장 많이 쓰이는 폴리락트산(PLLA, 스컬트라 계열)에 대한 2025년 종설을 읽었습니다.

기전 — PLLA가 서서히 젖산을 내놓으면서 콜라겐 생성을 자극하고, 노화 피부에서 대식세포를 조절해 진피 콜라겐 합성을 늘린다고 기술돼 있습니다.

조직에서 확인된 것"주사 후 6개월에서 24개월 사이에 PLLA 입자 주변의 1형 콜라겐이 유의하게 증가하고, 3형 콜라겐도 함께 나타난다"

먹는 쪽은 혈액에서 조각을 확인한 단계인데, 시술 쪽은 조직에서 콜라겐이 늘어난 것까지 확인돼 있습니다. 이 지점은 분명한 차이입니다.

대신 조건이 붙습니다.

항목종설에 적힌 내용
시술 횟수보통 3±1회
간격6주
콜라겐 증가 시점주사 후 6~24개월
효과 지속18~24개월, 길게는 2~3년

한 번 맞고 끝나는 것이 아니고, 콜라겐이 늘어나는 것도 몇 개월 뒤부터입니다.

그리고 종설 저자들이 직접 적은 한계가 있습니다.

부작용 발생률에 대한 구체적 수치는 이 종설에 기재돼 있지 않습니다.


찾다가 알게 된 것

시술 쪽 근거를 찾으면서 예상과 다른 점이 있었습니다.

먹는 콜라겐 쪽은 무작위·이중맹검·가짜약 대조 시험이 여러 편 있어서, 전문까지 읽은 것만 세 편이었습니다.

반면 주사형 스킨부스터 쪽은, 무료로 공개된 논문 중에서 피부 탄력이나 주름을 주된 지표로 놓고 가짜약과 비교한 시험을 찾기가 어려웠습니다. 검색된 것들은 통증 비교, 다른 제품과의 안전성 비교, 히알루론산과의 비교 같은 것이었습니다.

시술 값이 훨씬 비싼데 공개된 비교 임상 근거의 양은 오히려 반대였습니다.


정리하면

논문에서 확인된 것

먹는 콜라겐PLLA 주사
어디까지 확인됐나혈액에서 조각 검출조직에서 콜라겐 증가
피부 지표수분·진피밀도 개선 보고
효과 시점8~12주 시험6~24개월
필요 횟수매일3±1회, 6주 간격
지속시험이 12주까지만 봄18~24개월

아직 논문에 없는 것

확인된 기간 — 먹는 시험은 8~12주, PLLA 콜라겐 증가는 6~24개월
확인된 기간 — 먹는 시험은 8~12주, PLLA 콜라겐 증가는 6~24개월

  • 혈액까지 간 조각이 피부에서 무엇을 하는지
  • 먹는 콜라겐을 1년 이상 먹으면 어떻게 되는지
  • 먹는 것과 넣는 것을 같은 시험 안에서 직접 비교한 연구
  • PLLA의 장기 안전성 (종설 저자들이 직접 필요하다고 적었습니다)

그리고 하나 더 말씀드릴 것이 있습니다. 제가 읽은 먹는 콜라겐 시험 세 편은 모두 제조사나 관련 기업의 연구비 지원을 받았거나, 저자가 그 회사 직원이었습니다. 논문 맨 뒤에 적혀 있고 초록에는 없습니다.


먹는 게 넣는 것만큼 되느냐 — 두 방법을 같은 시험 안에서 직접 비교한 논문을 저는 찾지 못했습니다. 확인된 단계가 서로 다르다는 것까지가 지금 말할 수 있는 전부입니다.

여러분은 어떻게 보시나요. 먹는 쪽을 해보셨다면 체감이 있으셨는지, 시술을 받아보셨다면 몇 개월 뒤에 달라졌다고 느끼셨는지 — 댓글로 나눠주시면 다음 글에 참고하겠습니다.


참고한 논문

  • Iwasaki Y 등. Food Chemistry. 2022;369:130869. doi:10.1016/j.foodchem.2021.130869 — 사람 9명 혈중 Pro-Hyp·Hyp-Gly 측정. 초록만 확인
  • Lee E 등. J Microbiol Biotechnol. 2025;35:e2507008. doi:10.4014/jmb.2507.07008 — 70명, 8주, 1,650mg/일. 연구비: Nongshim Co. Ltd. 전문 확인
  • Lin YK 등. J Cosmet Dermatol. 2026;25(4):e70834. doi:10.1111/jocd.70834 — 75명, 8주. 연구비: TCI Co., Ltd. 전문 확인
  • Wang Y 등. J Cosmet Dermatol. 2025;24(12):e70565. doi:10.1111/jocd.70565 — 77명, 12주, 5,000mg/일. 저자 3명이 Shanghai Meifute Biotechnology 소속. 전문 확인
  • Ouyang R 등. Plast Reconstr Surg Glob Open. 2025;13(8):e7029. doi:10.1097/GOX.0000000000007029 — PLLA 주사 종설. 전문 확인

이 글은 의학적 조언이 아닙니다. 약물 관련 결정은 반드시 전문의와 상담하세요.

들어보긴 했는데, 진짜일까.
논문으로 확인하고 말합니다. — 진짜 그런가

들어보긴 했는데, 진짜일까.
논문으로 확인하고 말합니다. — 진짜 그런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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